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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력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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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도  어느덧 한달을 남겨 놓고있다. 다분히 상투적이지만 정말 시간이 물 흘러가듯 지나간듯.
지난 1년간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세월이 흐르는 걸 잊을 때가 있다. 사는게 별반 값어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편 같은 삶의 유리조각들이 너무나 처연하게 늘 한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무섭게 반짝이며.
나도 믿기지 않지만 한두 편의 시를  적으며 배고품을 잊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나보다 계급이 높은 여자를 훔치듯 시는 부서져 반짝였고, 무슨 넥타이 부대나 도둑들보다는 처지가 낫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외로웠다.
푸른색 ,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더럽게 나를 치장하던 색. 소년이게 했고,시인이게 했고, 뒷골목을 헤매게 했던 그 색은  이젠 내게 없다. 섭섭하게도
나는 나를 만들었다. 나를 만드는 건 사과를 베어 무는것 보다 쉬웠다. 그러나 나는 푸른색의 기억으로 살 것이다. 늙어서도 젊을 수 있는 것. 푸른 유리 조각으로 사는 것.
무슨 법처럼 한 소년이 서있다.
나쁜 소년이 서있다."
-허연 詩『나쁜 소년이 서 있다』 전문.

2011년. 내년에는 나만의 푸른색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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