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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운해('10.10.07)

사진 이야기-5

by 예동아빠 2010. 10. 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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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이십 몇년전에 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서정윤의 시집 "홀로서기"중 '홀로서기'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살아오면서 혹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ㅇㅇ은 ㅇㅇ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때로 운해를 보고 싶어 힘들게 산에 오르고, 일출이 보고 싶어 밤새워 일출을 기다린 후에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아무 것도 없을 때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고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한 기다림이 운해나 일출이었지만, 그 기다림 끝에 굳이 그것이 없어도 셀레임속에 기다리는 그 즐거움이 좋다. 사진은 매번 좋은 풍경을 담지 않아도 좋다.

이번에도 큰기대를 하지 않고 떠난 여행길. 산에 올라 별을 보며 운해와 일출을 기다리면서 운해와 일출이 없다하더라도 그냥 그 기다림을 즐겼는데, 그 기다림은 끝에는 이런 운해가 반겨 주었다. 일출도 함께..
 시 '홀로서기'는 "〈이것이다〉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라고 끝난다. 
머리에 바람도 쐬이고 왔으니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국사봉 정상에서 새벽을 기다리며.
밤새 제자리에 있을 것 같은 별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조금씩 움직인다. 한시간 정도 카매리를 열어 놓았으면 북극성을 중심으로 원형을 그리는 별의 궤적을 담을 수 있었는데. 배터리 하나가 충전이 덜 된 것을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와서 배터리 아끼느라고 10여분 밖에 못돌려서 많이 아쉬운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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