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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량지 (2010.04.18)

사진 이야기-4

by 예동아빠 2010. 4. 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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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11시에 출발하여 새벽 2시에 도착한 전남 화순군에 있는 세량지. 도착하니 벌써 20여명 넘게 좋은 포인트에는 자리를 잡고 있다.  촬영시간까지는 4시간 넘게 남아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새벽4시 이후에는 삼각대 세울 자리로 없을 것 같아 우리도 저수지 뚝방 한쪽에 삼각대를 펼쳐 놓고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림을 감안하여 겨울옷으로 입고 갔는데도 많이 춥다. 누군가  "돈 벌어 오라고 새벽에 산속 저수지로 보낸 것이라면 여기에 있을 사람 한명도 없을 것"이라는 농담에 한바탕 웃으면서 잠시 추위를 잊고.
기다리는 새벽 저수지에 가끔 렌턴을 비추어 보면 물안개가 가득하고, 하늘에는 별 총총, 바람 한점 없어서 산속의 나무와 벗꽃이 저수지에 그대로 투영되고.... 모두들 물안개 피어오르고 햇살 가득 받은 나무와 벗꽃이 저수지에 반영되는 그런 대박을 기대하고 있는데, 촬영시간이 다가 올 수록 물안개는 자취를 감추고, 점점 흐려지는 하늘의 해는 모습을 모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바람이 없어 반영은 조금 괜찮은데 그나마 햇빛이 없어 별로다. 구라청(기상청)에서는 오전중에는 쨍쨍하지는 않더라도 약간 흐린 정도라고 예보했었는데, 역시나 예보는 나의 기대를 저버렸기에 당초 세량지를 다양한 화각으로 두어시간 촬영하려고 계획했었으나 대충 몇장 담고 철수.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4대강 삽질에 내년부터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영산강 동섬으로 향했는데,  주변 유채꽃이 다른쪽은 그런대로 만개했는데  동섬쪽에는 10%의 개화도 보이질 않고 있다. 어쩔수 없이 주변에서 몇장찍고, 아침 먹고 돌아오는 길에 고창에 있는 보리밭을 들렸으나 역시나하늘이 너무 흐려서 구경만 하고, 장어구이에 복분자 몇잔하고 귀가하니 오후5시. 
오랜만의 장거리 출사이고 꼭 가보고 싶었던 세량지 등등 이었는데 쪽박만 차고 돌아 왔음(세량지에서는 카메라 릴리즈도 잃어버리고). 그러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나주에서 아침으로 먹었던 국물반, 고기반이었던 "하얀집"이라는 식당의 곰탕,"강촌식당(?)"의 장어구이는 지금까지 먹어본 곰탕과 장어구이 중에서 최고의 맛으로 기억되어 조금은 위안이 되는 듯.
예전에 학교 다닐때는 2-3일 밤새면서 원고쓰고, 편집하고 그리고 또 밤새워 술마시고도 멀쩡 했고, 최근까지만도 하루밤 정도는 새울수도 있었는데 결과물이 좋지 않아서 인지 많이 피곤한 무박이일 이었음.


2010.4.18일에 세량지에 모인 사람들. 파란원안이 나 (사진 "출코" 김동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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