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겨울쯤으로 기억되는 때. 이사진 이후에도 몇개월정도 더 머리카락을 길렀던 기억이... 나중에는 머리 감고 말리는 것이 정말 귀찮아서 짧게 짤랐지만. 이때 나는 미래에 대하여 무엇을 그리고 있었을까? 출근, 퇴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는 그런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만은 분명한데....
" 서른 살이 훌쩍 넘다보면 모든 일에 지치고 흥미를 잃게 되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희망의 밥그릇은 비워진 지 오래고, 혁명을 꿈꾸기에는 벌써 나약해져 있는 나이들인 것이다. 끔찍한 발상이긴 하지만 불혹, 그쯤 되면 두손 들고 깨끗이 항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중에서
1990년(군대를 가다) (3) | 2010.0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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