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운해는 좋았으나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돌아온 뒤 미련이 남아서 토요일, 일요일 이틀 연속 재도전. 토요일에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 주었다. 더 큰 기대를 안고 일요일에 다시 갔으나 새벽까지만도 별 총총 빛나던 날씨는 온통 안개에 휩싸여버려 제대로 카메라도 못 꺼내 보고 돌아 왔다.
토요일 도착했을때 쏟아질 듯 빛나던 수많은 별들이 카메라 세팅하는 짧은 시간에 구름과 운해에 휩싸여 사라지고 멀리 산 능선이 섬 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의 「섬」-
자글거리는 노이즈. 장시간 노이즈 제거 기능을 ON 시켜놓고 찍었으면 노이즈가 덜 했을것 같은데, 가끔씩 사소한 실수 하나가 출사지에서 돌아오면 크게 후회를 하게 한다.
이 사진도 마찬가지로 노이즈 제거 기능을 사용 안해서 노이즈가 자글거리고
강변의 풍경은 짙은 안개속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412초 장노출을 주었는데 노이즈 제거기능을 ON 시켜 찍으니 위의 249초,271초보다 노출시간이 거의 2배인데도 노이즈가 현저하게 줄었다. 항상 현장에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여명은 밝아오는데 하늘밑의 짙은 구름은 오늘도 또 꽝인가하는 우려를 낳게하고
보납산은 정상이 해발 392m에 불과해서 산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민망한 높이. 저 멀리 산봉우리를 감싸는 운해를 그 산봉우리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서 망원으로 담으면 그림이 훨씬 좋을것 같은데 보납산은 사진 포인트에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 아쉬운 곳.
해는 보이지를 않고 운해는 바람에 넘실 되면서 점차 사라져 가고 이대로 오늘도 끝나는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산봉우리를 한참 지나 올라온 태양이 조금은 열린 하늘 틈으로 고개를 살며시 내밀었다.
잠시 고개를 내민 태양은 한 2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그 속내를 보여주고 다시 구름속으로. 포인트에 밤 12시 조금 넘은 시간에 일등으로 도착해서 6시간여를 기다린 보상을 해주는 듯.
파노라마로 담아본 토요일 북한강변의 풍경.
일요일 날씨가 더 좋을 것 같아서 토요일 풍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가평으로. 별 총총, 낮게 드리우는 운해, 대박의 조건을 갖춘것 같아서 기대를 엄청했는데 새벽4시경부터 산 전체를 감싸는 안개에 그냥 철수. 별 궤적 촬영할 요량으로 셔터속도를 길게 주었더니 별이 조금 늘어졌다. 어차피 궤적 못 찍을것 같았으면 20초 정도로 별 점상 사진이나 찎는것이 더 좋을뻔 했다.
일요일에도 새벽 1시전에 우리팀이 제일 먼저 도착해서 삼각대 자리 잡고 별 궤적을 세팅해 돌려놓고 가져간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면서 중간에 확인했는데 릴리즈 배터리가 나가서 서너장 찍기고 아웃. 다시 세팅 후 한참뒤에 와보니 렌즈에 습기가 차서 별 궤적이 헛수고로 돌아 갔다. 이후에는 지독한 안개에 휩싸인 덕에 카메라 접고 집으로. 밤새워 돌아다니고 낮에는 잠자는 시간을 놓쳐서인지 잠도 잘 오지 않고해서 이틀 동안 서너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잠은 나중에라도 잘 수 있지만 좋은 풍경은 기다려주지 않기에 잠 좀 못자는 것 쯤이야.........
보납산 포인트는 20여분 등반으로도 도착이 가능한 곳이지만 제대로 된 화각을 보여주는 중심 자리는 5-6명 자리밖에 안된다. 가운데 사람없이 삼각대와 카메라가 서있는 명당자리가 지난주부터 3일간의 내 자리였다. 이곳 포인트도 얼마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으로 앞으로 자리 잡기가 만만하지 않을것 같다. 몇시간을 떨며 기다리더라도 일찍 가서 자리잡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 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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