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소리를 못 들은지 두달 가까이. 손이 근질 근질해져 오는 찰라에 춘천의 날씨가 나를 불렸다. 토요일 영하 20도, 습도 90%, 풍속 1미터 미만으로 날씨 조건은 상고대가 만발하기에 최적이었는데 상고대는 조금, 물안개는 많이 부족한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풍경. 그러나 기름값 생각나게할 실망할 정도는 아닌 수준의 상고대를 보여주었다.
광각렌즈로 나무 밑부분까지 집어 넣었으면 그림이 더 좋았을것 같은데 내 광각렌즈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 잠시 제주도 여행중이라서....
소양댐에서 발전을 위한 방류를 일출전에 해주면 물안개가 환상적으로 피어날 수 있는데 오늘은 방류시간이 너무 늦어 물안개가 별로다.
2-3년전에는 없었던 자전거 도로가 길 양쪽으로 생기면서 이곳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강건너 자전거 도로를 위한 인공 구조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사진을 시작하고 처음 소양강을 찾은 2010년초에는 대부분 강둑에서 사진을 담았지 밑에까지 내려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려가는 사람들이 점차 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나도 작년에는 내려가 보았지만 그리 좋은 화각도 아닌것 같은데. 급기야 어제 금요일에는 소양강 방류 방송을 못들은 사람들중 몇몇은 영하 20도의 날씨에 허벅지까지 물에 빠지면서 나오고, 미처 나오지 못한 열댓명은 결국 119 구조대가 보트를 태워 구조하기까지 했다. 어제일 때문인지 사람들이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언제든 뛰어 나올 수 있는 강변 가까운곳에 몰려 있었다. 한 두명 서있으면 모델삼아 담으면 되는데 저렇게 떼로 서 있으면 그림이 영 어색해진다.
자전거 도로로 조금씩 망가져가는(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소양5교 풍경보다는 이제는 소양3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아름다운것 같다. 일출은 소양5교에서 보고 빠르게 이동해 3교에서 상고대가 지기전에 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3교에서도 하늘이 별로여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춘천에 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더욱 좋겠지만 행여 그렇지 않아도 춘천은 나에게는 늘 마음속에 아름다운 도시로 남아있다. 왜냐하면 春川 ‘봄내’라는 이름처럼 따뜻함이 묻어나는 호반의 도시 그곳엔 나의 젊음과 열정이 녹아있는 곳이기에....
춘천에 대한 나의 기억으로 가기 ☞ http://yedong.tistory.com/entry/아름다운-춘천3110107
古宮의 봄(2013.4.14) (0) | 2013.04.15 |
---|---|
다초지에서(2013.4.7) (0) | 2013.04.07 |
산수유 그리고 매화 마을 (2) | 2013.03.24 |
부산 불꽃축제 (1) | 2012.10.29 |
함백산과 상동이끼계곡(12.06.03) (0) | 2012.06.03 |
청산도의 봄(12.04.16) (0) | 201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