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고 모처럼 좋은 하늘을 보여주던 어제. 하루 종일 파란 하늘에 흰 구름으로 유혹하던 날씨는 결국 퇴근 후에 대부도 쪽박섬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만들었다. 막상 일몰 무렵에는 그 좋던 구름들은 다 어디로 가고, 해 떨어지는 곳에 잔뜩끼어 있는 구름. 구름에 갇혀있던 태양이 구름 밑에서 마지막 발악인 듯 잠시 붉은 기운을 보여 주더니 사라졌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을 것 같아서 일찍 철수했는데 돌아오는 차속에서 바라본 색감이 심상치 않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일출몰 후 30분까지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아무리 안좋아도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잠시 잊은 것에 아직도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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