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와 그 운해로 나무사이의 빛내림을 기대하고 간 흑성산. 새벽녁에 조금씩 피어오르러던 운해는 그냥 사라지고 일출빛만 좋은 날이었다. 흑성산의 쪽박은 금요일밤 12시부터 다음날 용유도 일몰, 인천 음악 불꽃 축제, 그리고 일요일 설악산 신성봉을 들려 방태산 이단 폭포로 이어진 긴여정에서 가는곳마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하는 불길한 징후를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흑성산성 도착 새벽2시경부터 별로 할일도 없어서 별 궤적이나 돌리고. 운해가 낮게 깔려 시내쪽 밝은 광원을 차단해 주어야 좋은데 그렇지 않아서 노출 오버된 곳이 너무 많다. (35초 355장. 약3시간 촬영)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올해 1회로 처음 실시한 불꽃축제. 어디가 좋은 포인트일지 몰라서 인천공항쪽에서 인천대교를 바라보면서 불꽃을 담기로하고 불꽃시작전에 들려본 용유도 해변. 태양을 낚는 사람들. 오랜만에 오메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가지게하고.
오메가 비슷하게 떨어지기는 했는데 뭔가 조금은 아쉽고. 낚시하던 사람들도 낚시대를 접어버리고.
영종도에서 인천대교 방향으로 담아본 불꽃. 불꽃쏘는 위치와 인천대교간의 사이가 멀어서 불꽃이 작게 담겼다. 내년에는 새로운 장소를 알아봐야 할 듯.
불꽃크기가 조금 답답해서 크롭해보았는데 배경이 없으니 별로다. 이달 26일 부산불꽃축제를 올해는 완성하기 위한 연습샷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인천에서 불꽃축제를 담고 정왕동에서 3,900원짜리 싸지만 맛은 아주 맛있게 비싼 콩나물국밥을 한 그롯씩하고 설악산 신성봉으로. 가파른 산길을 올라 울산바위를 조망할수 있는 수바위에 도착하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먼저 맞아 주었다. 운해는 물 건너 간 듯. 겨울파커를 껴입고 하의에 겨울용 등산복을 추가로 입고 있어도 차가운 바람은 몸 속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든다.
여명무렵의 울산바위.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동해에서 해가 떠오르고
바위의 패인 구덩이에 고인 물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아침빛을 받는 전망좋은 바위위에서 사진 담는 사람들이 손길로 바쁘고
2분10초씩 80여장 약 3시간 가까이 별을 돌렸으나 모진 강풍에 헛수고가 되었다. 바람이 불때 무거운 가방등을 매달아 삼각대 고정용으로 사용하는 고리를 분실하여 사용할수 없어서 혹시나 흔들릴까봐 별 돌아가는 시간 동안 흔들리지 말라고 카메라 앞에서 온 몸으로 바람막이가 되주었으나 몸만 고생하고 왕창 흔들려버렸다..카메라는 이렇듯 미세한 진동에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
출사를 마치고 같이 갔던 사람이 2박3일 동안 '별다른 소득없이 고생만 했다"고 해서 "별"은 소득이 있지 않았냐고 농담을 던졌었는데 정말로 별다른 소득이 없는 출사였다.
10월9일 한글날의 장화도 일몰. 여기서도 재미를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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