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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2013.7.25)

사진 이야기-3

by 예동아빠 2013. 7. 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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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을 담으려고 7월에 대피소 예약을 했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취소하기를 몇번. 오랜만에 장마가 남하하면서 중부지방 비가 그치던날. 설악산 정상의 일기예보는 바라던 기상이 아니라 바람은 북동풍이 아닌 반대로 남서풍이 5미터 정도로 예보되고 있었으나, 방학때라서 대피소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서 혹시나 하고 출발. 밤 11시쯤 나홀로 산행 시작. 이틀 정도 있을 요량으로 챙겨온 짐 때문에 배낭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쉬기를 반복하면서 6시간 가까이 걸려서 올랐다. 오르는 중에 올라가는 사람도 내려오는 사람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그날밤 설악산 천불동 계곡에는 나 혼자 있었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풍경은 역시나. 운해는 그림자도 안보이고 바람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세차게 분다. 자주 틀리던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이럴때는 꼭 맞는다. 당초 이틀 일정으로 대피소를 하루 예약했었는데 다음날도 별 기대할 것이 없어서 대충 몇장 담고 희운각에서 라면하나 끓여먹고 하산. 오래만의 장시간 등산이라서 인지 하산길도 녹록하지 않다. 쉬기를 몇번 반복하고 힘들내 내려와서 집으로..

집으로 오는 속초에서 안산오는 우등 고속버스. 우연찮게도 전날 천불동 계곡 등산로에도 혼자였듯이 그날 그 버스의 승객도 나 혼자였다. 토요일에는 거의 만석이 되어서 오더니 평일에는 엄청난 적자를 보는 노선인것 같다.

 

 

연무라도 없이 시계라도 깜끔하면 여명이라도 괜찮을것 같은데 뿌연 연무에 사진마저 흐리멍텅 해졌다.

 

오렌지그라데이션 필터 사용

 

공룡능선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천당폭포위에 있는 이름 모를 폭포

 

힘들게 올라와서 만나는 아름다운 비경이 천국을 온것 같다고하여 붙여진 천당폭포. 이번 장마에 떠내려온 나무가지가 눈에 거슬렸다. 천당폭포까지 힘들게 올라온다고 하지만 사실 천불동 계곡 등산로는 이 천당폭포를 지나 시작되는 무너미 고개가 그 힘든 여정의 시작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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