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어 이번 주말도 카메라 못잡나 했는데 금요일 밤에 갑자기 연락받고 간 토요일 새벽의 흑성산. 당초 큰 기대는 없이 아직 한번도 못가본 곳이라 포인트 가는 길 알아둘 겸 해서 갔는데 역시나 운해는 없었다. 태양도 구름에 가려져 늦게 떠오르고.... 이렇게 처음간 흑성산은 1:0.
역시 이곳은 일출 무렵 안개가 낮게 깔려주어야 멋진 그림이 나오는 곳.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있는 "공세리 성당". 좌측 큰 나무(느티나무?)는 물들기도 전에 잎에 모두 떨어졌고, 단풍나무 잎들도 남아있는 잎보다는 떨어진 잎들이 더 많고, 그렇게 가을은 떠나가고 있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서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나무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전문)
공세리 성당. 이번주가 월령상 거의 달빛이 없는 한주이기에 주중에 하늘 좋으면 별 궤적 담으려 한번 다시 갈 예정.
새머리에 초점을 맞추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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