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빛에 붉고 노란 단풍잎 색깔이 더 빛을 발하는 방태산 이단 폭포. 가을에 단 며칠 동안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계곡안 바위까지 빛이 내려오기전에 단풍잎에 빛이 살짝 머무는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그 1분도 안되는 아침빛을 담으려고 새벽4시부터 5시간 가까이를 기다렸다.
새벽녘 동이 터오면서 폭포에는 아스라이 물안개가 피어 오르기 시작하고, 단풍잎들도 어둠속에 숨겨 놓았던 색색의 아름다운 속살들을 보여주려고 한다.
1년 사시사철 365일은 아니라도 한 한달 이상씩 사진찍을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곳이라면 몰라도 한 계절에 단 며칠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사진찍기 위한 전쟁터이다. 이곳 방태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단풍이 드는 가을에 한 3-4일이 적기이다. 지난 금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다. 다행히 우리팀은 새벽 4시에 도착하여 2등으로 삼각대 설치하고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 풍경사진은 좋은 조건의 풍경을 만나는 운이 따라야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운에 정성도 더해져야 할 것 같다. 방태산도 청송에 있는 주산지 가을 풍경처럼 전날부터 와서 텐트를 치고 밤새워 기다리는 풍경을 볼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전에 출사 다녀오면 마음에 들지 않아 버리는 사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많기는 하지만 "왜 이렇게 밖에 못찍었을까" 하는 후회는 여전하다. 특히 구도를 좀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방태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제군 남면 수산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울 갔으나 여기는 단풍이 들려면 한참 남았다. 이달말쯤에나 좋을 듯. 포인트 확인만하고 내려오는길에 만난 아름드리 단풍나무의 색깔이 고와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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