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토요일 파주에 상고대 출사 갔다가 카메라도 못 꺼내보고 밥만 먹고 집으로. 아침 한끼 먹으러 멀리도 갔다 왔다.
29일 일요일 새벽엔 장소를 바꾸어 춘천 소양강으로. 소양5교을 지나가는데 물안개는 피어 나지만 상고대는 전혀 없어서 오늘도 카메라 못 꺼내 보고 어제 보다 더 멀리 춘천까지 아침 먹으러 온 줄 알았는데, 소양 3교에서는 약하나마 상고대와 물안개가 조금 피워 주어 카메라는 꺼내보고 왔다. 일요일이라서 소양댐에서 발전 방류를 하지 않아 물안개가 많지 않아서 인지 기온이 영하 14도밖에 안되어서 인지 기대했던 상고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침 햇살을 받는 물안개속에서 아련히 십자가의 모습이 보이는 교회 풍경. 종교에는 관심이 없지만 소양3교에서 사진 담을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각이다.
올해도 날짜로는 이틀 정도, 시간으로는 채 쉰 시간도 남아 있지 않다.
언제나 늘 그렇듯이 술과 함께한 연말이 예년과 별반 차이 없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두어주전 학교 신문사 후배들과 "응답하라 1989!"를 안주삼아 송년회 하던 날
캔을 따다가 뚜껑에 베인 손등의 상처를 푸른 댓잎에, 새 책에 베인 상처인냥 대수롭지 않게
약 안 바르고 신경 안쓰고 술만 마시다 보니
어느날 말썽이 나서 곪았고 결국 흉터로 남았다.
무심히 생각했던 상처가 나름 깊었나 보다.
때때로 대수롭지 않은 사소함이 상처가 되고 곪고 흉터를 남긴다.
올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무엇일까?
또 이렇게 한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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